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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詩가 만난 사람들
[시가 만난 사람들] 박영철 울산광역시의회 의장
기사입력: 2016/05/24 [09:57]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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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편집국장

“아마 청춘의 시절로 돌아간다면
             시인이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  박영철 울산광역시의회 의장   © UWNEWS

 

지방자치 정치로 시작한, 원만하고 폭넓은 인간관계가 강점인 정치인
62개 지방의회 청렴도 측정, 2014, 2015 2년 연속 1위 울산시의회의 수장

 

2014년 7월15일부터 2016년 7월 14일 까지 울산광역시 제 6대 시의회 전반기를 견인하고 있는 박영철 시의회 의장. 깐깐한 인상과는 달리 소탈하고 원만한 인품으로 의원들간의 조정과 일처리를 잘 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대 울산광역시의회 의원으로 시작된 그의 정치역정은 줄곳 지방정치의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제2대 울산광역시 중구의회 전반기 부의장, 제3대 중구의회 후반기 의장을 역임했으며 그런 저력을 바탕으로 제5대 울산광역시의회의 후반기 행정자치위원장을 지냈다. 그리고 한 번의 의회입성 실패 후 그는 다시 울산광역시의회에 입성했으며 전반기 의회의장직을 잘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청렴도 측정결과 1위는 10점 만점에 6.44점으로 종합청렴도 1위를 획득한 쾌거를 이뤘다. 청렴도 측정은 직무관계자 평가, 경제사회단체.전문가 평가, 지역주민들의 평가 등 종합적인 평가이다.

 

“울산시의회는 이런 평가로 상당히 고무되어 있습니다. 의원들 스스로 자긍심을 가지고 더욱 신뢰받고 사랑받는 시민의 대변인이 되겠다는 의지에 불타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의원님들 개개인의 자질과 청렴성에 감사드립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을 이렇게 표현했다.

 

“왕년에 시인 아닌  젊은이가 없고 연애편지 써보지 않은 사람이 없었듯이 저 또한 시를 좋아해, 군대에서 시쓰기 경연에 참가해 상도 받고 포상휴가를 나온 적도 있습니다. 요즘 하는 일이 행정의 견제와 시예산 결산을 다루며 대민 정치를 하다 보니 감성에 젖기도 어렵고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이 번 ‘시가 만난 사람들’ 인터뷰를 계기로 시를 자주 접하며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만...하하하”

 

그리고 좋아하는 시로 김춘수 시인의 ‘꽃’을 낭독한다.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이 시를 접하고 시의 아름다움과 시인의 감성을 접하고 난 뒤 문학소년의 감성을 키웠다고 회상한다.

 

“특히 이 시는 아내와 데이트할 때 읽어주고 싶었는데...마침 기회가 와서 낭송해주었더니 감동을 하더군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참 기막히는 구절이고 우리의 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싯귀는 지금도 가슴을 설레게 하고 어디서든 꽃을 보면 이 시를 떠올리고 혼자만의 감상에 잠깐 빠지기도 합니다.”

 

건조한 정치를 하면서도 그는 아직도 때묻지 않은 소년적 감성을 잃지 않고 간직하고 있었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런 인간 본연의 감성이 깔려있기 때문에 매마른 의정활동도 잘 해나가는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잠깐 스쳤다.

 

울산에서 태어나 복산초등학교 총동문회장과 울산제일중, 울산과학대학교 총동창회장을 역임했고 서울산라이온스 회장을 거쳐 울산시 상인연합회 고문을 맡고 있다. 전반기 의장 임기를 1개월 여 남겨놓은 상태여서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서도 잠깐 밝혔다.

 

“제가 지방정치에 발을 들여놓을 때부터 주민들과 시민들의 사랑 속에 활동을 해왔고 얼마 남지 않은 임기동안이라도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요즈음 울산의 경제가 상당히 어렵고 조선업은 물론 경제활성화에 더욱 매진해 시민이 부여해 준 역할에 사명감을 가지고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려고 합니다. 우리 고장 울산을 위해 힘껏 분투할 것입니다.”

 

군 시절에 만나 ‘꽃’을 들려주며 연애하던 부인과의 초심처럼 지역발전과 지방정치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는 그의 말이 가슴으로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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